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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캐리의 사다가(BUY) 망한 이야기 24- 코로나 시대의 이상한 백화점 정책

2021-01-15 08:45:00       신림동 캐리    댓글 0

요약

  • 향수의 경우에 원래는 매장 직원이 향수를 종이에 뿌려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 이 방식 또한 위생적이고 감염의 우려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예 향수를 만지는 것조차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대체 향수의 향기를 모르면 어떻게 사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집합 금지·제한 조치가 길어지자 자영업자들이 잇따라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수도권 2.5단계 거리 두기 기준에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헬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6주째 집합 금지 중입니다. 카페는 아예 테이크아웃만 가능하죠. 헬스장, 스터디카페, 노래방 등은 영업이 불가능하지만 태권도장, 식당, 목욕탕, 종교시설 등은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준이 무엇이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4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12월부터 전국 카페 내 홀 이용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시간이 갈수록 저는 카페가 그리워졌습니다. 집에서 일을 하니까 정말 집중이 어렵더라고요. 요즘 유튜브에서 카페 소음을 틀어놓고 일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오늘인 14일 카페 업주 200여 명은 서울중앙지법에 정부를 상대로 총 1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정부의 방역 규제로 생존 위기에 몰려 절박한 심정으로 소송까지 하게 됐다며 정부가 일관성·형평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죠. 저도 카페의 크기에 따라 손님 숫자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어제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러 명동의 모 백화점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진풍경을 발견했죠. 화장품 매장의 테스터 제품들에 다 비닐을 씌워놓은 것입니다. 제가 이게 뭐냐고 묻자 2.5단계 거리 두기로 백화점 상품 테스터가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화장품을 살 땐 보통 손등에 테스터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존의 백화점 방침으론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블러셔 등은 손등에 발색을 하고 립 제품은 1회용 도구로 직접 입술에 발라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1월은 봄 신상 콜렉션이 나오는 달입니다. 가장 매출이 많은 시기죠. 그런데 백화점 모든 매장의 신제품들이 비닐에 덮인 채로 새것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파운데이션의 경우 대부분 펌핑 용기라 위생적이라 감염 위험이 없는데도 절대 테스트 불가였고 아이섀도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라는 것입니다. 색조 화장품은 용기에 담겨있는 색상을 실제로 피부 위에 발색하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색상뿐만 아니라 질감이나 펄감 등도 중요하죠. 테스트를 해보지 않고서 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옷은 입어보지 않아도 사이즈로 대충 가늠할 수 있지만 화장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백화점에 가서 테스트를 한 다음에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찾아 구매하죠. 

게다가 향수도 시향 금지였습니다.

향수의 경우에 원래는 매장 직원이 향수를 종이에 뿌려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이 방식 또한 위생적이고 감염의 우려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예 향수를 만지는 것조차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향수의 향기를 모르면 어떻게 사죠? 

코로나 감염이 걱정된다면 백화점에 1회용 알콜솜과 1회용 스파츌러를 이용하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여러 명이 이용해도 테스트 제품으로의 감염은 완전히 막을 수 있죠. 

미국처럼 구매 후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주는 정책이 있는 것도 아닌데(미국도 브랜드마다 환불 규정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영수증을 가지고 한 달 이내에 방문하는 경우 단순 변심이더라도 100% 환불이 가능합니다.) 1~2만 원도 아닌 제품을 테스트도 없이 그냥 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만져도 안 되고 뿌려도 안 되고 1회용 종이에 긋거나 뿌려서 전달해도 안 된다니 대체 어떡하란 말인가 싶었습니다. 매장 곳곳에서는 직원에게 화를 내는 고객도 보였습니다. 매장 직원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고객의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17일 수도권 2.5단계의 현행 거리 두기가 종료 예정입니다. 보다 형평성 있고 희생에 보상이 따르는 지속 가능한 방역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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