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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2016-03-21 01:15:00       Eliot Lim    댓글 0

요약

  • 인공지능이 눈에 보이는 흐름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그보다 훨씬 큰 그림이자 거대한 물결이라 할 수 있다
  • 1~3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육체 노동을 대신할 기계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기계 두뇌가 탄생
  • 4차 산업혁명은 현재의 위기를 해소할 거대한 반전이자 글로벌 증시의 골디락스로 이어질 가능성

들어가기에 앞서

역사적인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결국 인공지능(AI)의 완승으로 끝났다. 알파고의 바둑판 전체(대국)를 보는 능력은 인간을 압도했다. 투자 또한 큰 그림을 놓치면 전투는 이기지만 전쟁에서는 패하는 결과를 낳는다. 단기적 흐름에 연연하기 보다는 냉정하게 글로벌 경제와 투자의 큰 흐름을 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이 눈에 보이는 흐름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그보다 훨씬 큰 그림이자 거대한 물결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변화와 투자 기회에 대해 알아보자.

1. 4차 산업혁명의 이해

한국투자증권은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에 진입했으며 인공지능은 빠르게 인간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또,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 미래는 이미 와 있다며 인공지능, 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이 융합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산업혁명이 ‘기계근육’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4차 혁명에서는 ‘기계두뇌’가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개발에 따른 기계화 혁명, 2차 산업혁명이 전기 에너지 개발에 따른 대량생산 혁명,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지식정보 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융합된 CPS(Cyber-Physical System, 사이버 물리 시스템)를 통한 만물 초지능 혁명이다.

인공지능에 따른 일자리 감소 전망으로 유명해진 올해 다보스 포럼의 실제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포럼은 세계가 이미 4차 산업혁명 단계에 진입했다고 주장하며, 파괴적 기술의 도입에 따른 경제 산업 전분야의 변화를 예상했다.

기존의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차이는 생산을 통제하는 주체가 인간에서 기계로 바뀌는데 있다. 이전까지는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만이 지능을 가졌다.  다시 말해, 1~3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육체 노동을 대신할 '기계 근육'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기계 두뇌'가 탄생하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인공지능이 부각된 이유라 할 수 있다.

체스에 이어 바득에서도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서 인공지능이 보여준 학습의 속도는 경이를 넘어 경악의 수준에 가까웠다. 인간이 평생에 걸쳐 학습가능한 분량은 5주만에 끝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4차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와 ICBM(IoT, Cloud 컴퓨팅, Big Data, Mobile)이다. 이른바 '제5원소'라 불리는 지능정보산업과 전통산업을 성공적으로 융합, 발전시켰을 때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 산업간 영역의 창조적 파괴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혁명에 가까운 변화가 오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단순한 기술 발전이나 혁신이 아닌 기존의 산업 및 경제를 구성하던 패러다임의 변화가 오고 있다. 이는 창조적 파괴를 필연적으로 가져오게 되며, 이는 수많은 도전과 기회를 의미한다. 

1) IoT의 등장과 제조-서비스업의 융합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제조와 서비스업의 융합은 칸막이로 나뉘어 있던 기존 전통산업 구분을 파괴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완성차 제조업의 경우 복합 비즈니스모델로 거듭나 의료, 금융, 레저, 엔터테인먼트까지 포괄하는 사업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소비자의 운전 습관과 정비이력, 주행루트를 분석해 차보험상품 개발이 가능한 데다 핸들과 시트, 전방유리 등에 센서를 부착해 운전자의 건강을 파악해 의료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행선지 분석으로 여행상품이나 레저 관련서비스 특화개발도 가능하다.

다만 전통 제조업체의 경우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공들여놓은 시장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관성 탓에 4차 산업혁명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미 투자된 공장설비를 통한 미래이익 확보도 중요하고, 예정된 설비투자와 시장 접근전략 등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는 점도 혁신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실제로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미래 제조업의 특성이 강한 미래형 자동차, 융합소재, 바이오.헬스케어, IoT 등 4개 산업군 총 7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제품이나 공정, 비즈니스 관련 혁신성과가 1건이라도 있는 기업은 40%도 채 안 됐다. 혁신역량의 향후 중요성에 대한 긍정률이 80%대를 넘나든 것과 사뭇 다른 결과다. 즉 제조업 혁신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는데도 실제 실천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공유경제'를 주제로 한 서비스업은 4차 산업혁명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미국의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우버나 숙박공유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가 선두주자다. 그러나 대체로 스타트업에서 출발하는 이들 신산업군은 전통 산업군과의 충돌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행 법령상 사업자 신고나 등록을 할 수 없어 불법사업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올 초 영업을 중단한 모바일 중고차 거래사이트 '헤이딜러'나 심야 콜버스 애플리케이션 '콜버스랩'이 그랬다. 쿠팡의 당일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도 기존 택배업체와의 밥그릇 싸움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버 또한 서울시와 충돌하며 제대로 된 사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가 계속된다면 국내 산업의 4차 산업 혁명 대응 능력은 경쟁국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크며, 증시에서의 투자 기회 또한 줄어들 전망이다.

2) 금융산업, 100년만의 혁신

지금부터 100년 전 제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누구였는지 기억하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1916년 당시에는 애플, 구글은 물론 IBM까지도 설립조차 되지 않았다. 물론, 현재의 엑손 모빌에 해당되는 스탠더드 오일이 존재했으나 미국 대법원의 명령으로 1911년에 분해되는 비운(?)을 맞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의 선도 기업은 그때나 지금이나 JP모건과 골드만 삭스이다. JP모건은 1799년, 골드만 삭스는 1869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IB)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두 기업의 경쟁력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금융업이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견고한 금융업에도 균열을 일으킬 태세다. 핀테크의 도입 및 로보 어드바이저 등이 그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기존 금융서비스에 IT를 융합한 핀테크는 향후 국내외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금융사들의 생존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예금, 송금, 대출, 심지어 자산관리까지도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상황인 가운데 최근 들어선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금융업무를 보는 데까지 도달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미국에서 시작된 로보어드바이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자산(운용 규모 상위 11개 사)은 2014년 말 190억 달러로 전년보다 65.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200억 달러에 이르렀던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 삭스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 삭스가 미국 퇴직연금 운용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아니스트 달러(Honest Dollar)'를 인수한다고 전했다. 아니스트달러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골드만삭스가 미국 퇴직연금 운용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아니스트 달러(Honest Dollar)'를 인수한다고 전했다. 아니스트달러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창업한 직원 30명 규모의 퇴직연금 운용 전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다.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급성장한 이유로는 일반 자문 서비스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해 소액 투자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아진 중산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의 자문료가 미국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 수준인 원금의 0.5% 정도로만 낮아져도 자산관리 시장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3만 원만 내면 600만 원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가 확대되면서 전통 금융업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최대 국영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하고 창구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감원 예상 인원은 투자 자문역 220명과 보험상품 자문역 200명을 포함해 모두 550명이다.


그림 3. 로보어드바이저  현황

3. 시장 및 투자: 골디락스는 다시 오는가

암울했던 1990년대 세계 경제와 글로벌 증시를 구해낸 것은 3차 산업혁명이었다. 3차 혁명을 주도한 IT업종은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2차 혁명 당시의 제조업과 달리 수확체증의 법칙(생산이 늘수록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 적용돼 90년대 ‘신경제’의 신화를 낳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는 골디락스 시대가 전개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90년대 또한 위기의 시대였다. 1994년 중남미 외채위기를 시작으로 96년 아시아 통화위기,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국가채무 불이행) 사태로 치달았다. 또, 미국을 제칠 것으로 기대됐던 일본 경제마저 그 기간동안 무너졌다. 정책대응 미숙까지 겹치면서 금융과 실물 간 악순환이 반복하는 ‘복합 불황’에 빠졌다. ‘역(逆)플라자 합의’ 이후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신흥국 위기는 더 악화됐다.

현재로 돌아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회복은 커녕 위기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라는 초강수까지 구사하고 있지만, 정책 여력마저 서서히 소진되어가는 분위기다. 신흥국은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을 겪고 있으며, 언제든 금융위기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에 대해서도 경착륙 및 부채 위기의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위즉기(危卽機)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4차 산업혁명은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거대한 반전이 될 수 있다.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절호의 기회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투자하기 시작했다. 투자자는 4차 산업혁명의 등장이 글로벌 증시의 골디락스(장기 강세장)로 이어질 가능성을 진지하게 모색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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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직접 해당 분석글을 작성하였으며 저자의 고유한 의견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글은 저자가 습득한 사실에 바탕하여 작성하였으나 제시 또는 인용된 정량수치는 실제의 사실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보증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SNEK의 정책에 해당되는 보상 외에 어떠한 보상도 받지 않았습니다. 또한 언급된 회사와 일절의 비즈니스 관계가 없습니다. 언급된 주식에 대한 투자 행위와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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